전 남친이 로또에 당첨 됐어요

안녕하세요.

톡에 이렇게 글을 처음 남겨보는 26女 입니다.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톡을 잠깐잠깐씩만 보다가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름이아니라 바로 몇달전 헤어졌던 제 남자친구 때문입니다.

제 전남친은 저랑 동갑인 26이구요.

현재 취업준비생입니다.

전 현재 직장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구요.

저랑 남자친구는 2012년 1월부터 만나서

올해 5월경에 헤어졌습니다.

약 1년 4개월정도? 만났네요.. 그러고보니

사실 정말 서로 너무너무 잘맞고 다른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봐도

넘넘 서로 잘 어울린다는 소리 많이 들었었고

전 남친 부모님께도 몇번 인사드리고 식사도 같이 할만큼 서로 가까운 사이였습니다.

남친은 저한테 정말 과분할정도로 너무너무 잘 해주었습니다.

취준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에 알바해가며 저 맛있는거 사주기위해 하는거면 힘들지 않다면서

열심히 일도하고 공부도 착실히 했었죠.

근데 사실 저는 너무너무 착한 남친한테 잘 해주지는 못했습니다.

맨날 속썩이고 공부한다고 독서실에 있음 ‘보고싶다 , 만나자 , 밥먹자’

이런식으로 공부도 많이 방해했었습니다.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외로움을 많이 타는 지라 어쩔수 없었나봅니다.

술먹으면 남친한테 주사도 많이부렸었고

회사 회식이나 놀러다니는걸 좋아해서 남친 속도 많이 썩였지만

그럴때마다 언제나 제 투정도 다 받아주는 좋은 친구이자 연인이었습니다.

근데 올해 4월부터 남친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데이트를 해도 말이 별로 없고

자기 돈도 많이 없으면서 항상 내가 좋아하는 해산물이나 비싼 회를

자꾸자꾸 사줬습니다.

그리구 평소엔 나중에 꼭 해주겠다던 꽤 비싼 선물도 해주더군요.

저는 넌 아직 돈도 많이 없을텐데 왜 이렇게 돈을 많이 쓰냐며

타박을 놓아도 묵묵부답일뿐이었습니다.

그리고는 4월말 이던 어느날

제가 남자친구 몰래

친구들이랑 나이트에 가서 춤을추다가 엉덩이를 삐끗하고서

집에 누워있는데

남친이 집에 파스를 사가지고 저한테 왔습니다.

그러고는 너무 고마운맘에 같이 저녁먹으면서 술한잔을 했지요.

근데 제가 술마시면 거짓말을 못하고 솔찍하게 다 말하는 버릇이 있었는데

제가 친구들이랑 몰래 나이트가서 춤을 추다 엉덩이를 삐끗한 얘기를 했나봅니다.

물론 부킹도 조금 했다는얘기두 애교를 부리면서 좀 봐달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순간 남친이 갑자기 조용해 지더니..

“나 .. 정말 너 많이 사랑하는데 나 이제 너한테 그만 정 떼고싶은 맘에

마지막으로 너한테 정말 그동안 못해줬던거 다 잘해주고 가고 싶어서가지고

기념될 선물.. 그리고 맛있는 식사.. 너한테 원없이 다 해줬어..”

이러며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는겁니다.. 제가 마음이 약해서 미안해라고 말하기도 전에

“이제 우리 정말로 헤어지자..”

라고 얘기하고는 바로 나가버렸습니다.

저는 너무 황당한마음에

자존심이 너무 상하기도 하고 혹시나 먼저 연락오겠지 라는 마음에

먼저 연락도 못하고 누구한테 내색도 못하고

정신없이 일하면서 3달여가 지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 한명한테 문자가 오더군요..

‘야 너 xx(전남친)이랑 잘 지내지? 이야~ 너 좋겠더라..ㅎ’

엥? 이게 무슨일인가 하니

남친이 외제차를 탄다는겁니다.

그것도 BMW로요.

그래서 전남친에게 연락을 하니

자주보던 카페에서 보자도 하더군요..

그래서 항상 앉던 창가자리에 앉아 기다리고있었는데..

멀리서부터 부아아앙 하는 엄청나게 큰 소리가 들리더니

파랑색 오픈카 한대가 오더군요..

전 남친이었습니다.

딱봐도 어마어마하게 비싸보이더군요…

솔찍히 사람이 달라보였습니다.

전에 보였던 모습이 아니라 정말 당당해 보인다고 할까요?

카페에 앉아도 카페 안에 있던 여자들 다 시선 집중되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달라 보였거든요..

뭐.. 평소에 차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모터쇼도 따라가고..

맨날 길가는 자동차만 보면 저건 뭐고 저건 뭐다.. 막 줄줄 외우고 다닐정도로 차를

좋아하는건 알고있었지만

저렇게 비싼 외제차를 살정도로 전 남친에 집은 그렇게 잘사는것도 아니었고

여튼 의문점 투성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래저래 꼬치꼬치 캐뭍기 시작했죠..

어떻게 된거냐..

그동안 뭘 하고 지낸거냐..

잘지냈냐는 얘기도 하기전에 저도 모르게 이런 얘기들이 속사포처럼 나오더군요..

남친은 하나하나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저랑 헤어지고 첨엔 많이 괴로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없는돈 탈탈 털어 저한테 선물이고 비싼 식사고 다 사주고 헤어졌으니

더이상에 미련은 없어서 홀가분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공부를 하다 배고파서 편의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산 로또복권이..

무려 3등 2등도 아니고.. 1등에 당첨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이래저래 자랑하고 다녔던건 아니고

주변에는 집안에서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고 했답니다.

얼마를 받았냐고 물어보니..

세금을 다 떼고 19억을 받았다고 하네요..

19억이라..

그리구 이제 약 3달정도 뒤에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갈꺼라고 합니다..

여튼 부모님 집도 하나 장만해드리고 그동안 정신이 없었다고 하네요..

지금 글을 쓰는 입장인 저도 다시 생각할수록 덜덜 떨릴만큼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

남친이 드라이브나 같이 하자며

그 차를 타고선 길을 달리는데 정말 멋지긴 하더군요..

사람이 달라 보인다는게 이런걸까요..?

맨날 저한테 잘해주고 저없으면 못살겠다던 사람이

이젠 오히려 당당하고 살짝 뻔뻔?해진 모습에 그동안 쌓였던 마음에 앙금이

사실 많이 녹아 내렸습니다…

같이 드라이브 하면서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너.. 아직도.. 나 좋아하니..?”

그러니 그냥 배시시 웃고 마네요..

하.. 너무 고민됩니다..

여태 자존심 지켜가며 누구한테 매달리거나 그런적 절대로 없었는데..

전남친에 모습을 보며

3달뒤에 미국으로 어학연수 간다는거..

맘같아선 같이 따라가고 싶습니다..

또 같이 가자고 얘기하기에.. 자존심도 살짝 상하는거 같고..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어서 밤을 혼자 지새웁니다..

제가 자존심 다 던지고 매달려야 하는건가요..

톡커님들의 조언 들어봅니다.. ㅜㅜ